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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분석

한전 송전망 전력설비 민영화 관련주, 제룡산업 알아보기

by 워너비월터 2023. 11. 29.

안녕하세요. 지난번에 한국전력이 독점하고 있던 송변전 건설 부문이 민영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의 글을 작성해 보았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송전망 전력설비 부문이 민간에 개방될 경우 수혜를 볼 수 있는 기업과 관련주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한 번 알아보고, 특히 최근 관심을 받고 있는 제룡산업에 대해서 자세히 분석해 보겠습니다.

 

한국전력 독점 깨지나? 송변전 건설부문 민간에 개방 가능성

정부가 한국전력의 독점 전력망 사업을 민간에 개방할 것이라는 내용의 기사가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관련주들이 들썩이고 있다는 내용인데요. 어떤 내용인지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한전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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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송전망 민영화 관련주 제룡산업 알아보기

 

 

한전 송전부문 민간 개방 뉴스 요약

 

수도권을 비롯하여 전력량 수요는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 놀이동산 사고도 그렇고 전기차 등 전력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입니다. 이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송전선로 구축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한국전력이 적자로 힘들어 송전망 구축 등에 투자할 여력이 없죠. 그래서 정부는 그동안 한국전력이 독점해 온 전력망 사업을 민간에 개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다음 달 초 정부계획을 발표할 예정인데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정부는 민간 기업의 송전선로 사업 참여를 가능하게 하고 대신 민간 기업이 구축한 설비 소유권을 한국전력에 넘기고 시설 임대료 등을 받는 '임대형 민자사업'(BLT) 방식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어떤 기업이 수혜를 받을까?

 

현재 송전망 구축에 필요한 기자재, 차단기 등을 납품하는 회사들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회사들은 자재들을 이미 한전에 납품하고 있던 상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민영화가 된다고 해서 갑자기 새로운 곳에 추가로 납품을 하여 매출이 급증하는 상황은 아닐 것입니다. 물론 정부 계획에 따라 장기적으로 많은 자금이 투입된다는 내용이 있다면 그 자체로 전력산업 전반의 긍정적인 요소는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당장 관련 기업들의 이익의 증가 속도나 폭은 예측하기 어려우니 곧바로 장기적인 실적을 예상을 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정부 발표 이후에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고 수혜를 받을 기업들을 분석한 후에 밸류에이션 등 종합적인 분석을 통해 장기적인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됩니다. 그럼 우선 관련 상장 기업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관련 상장기업 개요

 

제룡산업

  - 송전자재(송전용 금속 구조 제품), 배전자재, 지중선자재, 통신기자재, 철도자재 등을 제조하여 판매하는 기업으로, 한국전력공사 등 국내 주요 공공기관과 민수시장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세명전기

  - 금구류(송배전선로 및 전철선로용)를 한전에 납품하고 있으며 전철용 금구류를 한국철도공사 및 지하철 공사 등에 납품하고 있습니다.

 

광명전기

  - 수배전반 등과 관련된 재화의 판매와 태양광발전시스템과 ESS 시공, 전기/소방설비 및 기계설비공사를 통한 공사수익, 개폐기, 차단기 등을 주요 재화 및 용역으로 하고 주요 매출처는 한국전력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등이 있습니다.

 

보성파워텍

  - 국내 전력시장을 중심으로 송배전 자재 및 발전소, 변전소 철골 등 전력산업에 사용되는 전력 기자재 개발 및 제작, 판매를 주된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습니다. 

 

  - 주력 제품으로는 가스개폐기, 주상변압기, 송전철탑, 발전소, 변전소용 철구조물 등을 충북 충주, 전남 나주공장에서 직접 생산하고 있습니다.

 

일진전기

  - 저압부터 초고압까지 다양한 전압의 전선을 비롯하여 변압기, 차단기 등의 중전기기, 그 외 전력시스템을 구성하는 전력기기 등을 생산하는 종합 중전기 기업입니다.

 

  - 인천국제공항, 영흥화력 3, 4호기 포스코, 한전 북당진-신탕정/고덕-서안성/을왕분기, 전남도 임자권역 태양광발전소 등 국내 대형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수주하고 있습니다.  초고압 케이블 분야에서도 쿠웨이트, 싱가포르, 방글라데시, 노르웨이 등 해외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받았습니다.

 

지투파워

  - CMD(상태감시진단) 기술을 기반으로 한 수배전반, 태양광발전시스템 등의 제조 및 설치사업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 CMD 기술은  IoT(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 ICT(정보통신)가 적용된 EMS의 일종으로 정부로부터 신기술로 인정받았으며 공공기관에 대한 공급이 매출의 대부분의 차지하고 있으며 주요 제품은 수배전반, 태양광발전시스템, 인버터(PCS)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전산업

  - 발전설비 운전·정비 그리고 전기계기의 검침·송달 및 신재생에너지 관련사업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습니다.

 

  - 석탄취급설비, 환경설비 등 연료환경설비 분야의 운전 및 정비를 담당하고 있으며 국내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2009년도부터 인도, 칠레, 태국 등에 기술인력을 파견하여 정비업무를 수행 중입니다.

 

  - 터빈보일러 주설비 정비시장에서도 안정적인 업무수행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한전기술

  - 발전소 및 플랜트 관련 엔지니어링 업체로서 원자력발전소의 설계, 수화력발전소의 설계, 발전설비 O/M, 플랜트 건설사업 및 PM/CM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 세계에서 유일하게 원자로 계통 설계와 원전 종합설계를 모두 수행하고 있으며 풍부한 설계 노하우와 고급 기술 인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어떤 기업이 더 매력적일까?

 

며칠 전 11월 24일에 관련 언론보도가 났을 때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제룡산업이었습니다. 당일 상한가(4,165원)로 마무리되었죠. 거래량도 평소보다 엄청났고요. 따라서 이번 이슈에서 제룡산업이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저도  위에 언급된 각 기업들의 지표, 숫자로 보나 투자자들의 관심도로 보나 제룡산업이 끌리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룡산업이라는 회사에 대해서 공부할 겸 한 번 자세히 알아보기로 하였습니다.

 

 

제룡산업 자세히 알아보기

 

1) 어떤 사업을 하는 거지?

사업부문 비중 사진
주요 제품 및 서비스 비중. 출처 : 2022년도 사업보고서

 

  - 단순하게 두 가지로 나뉘어 있는데요. 주력사업은 전력산업용 금구류(송배전 자재, 통신자재, 철도 자재) 제조로 약 85%의 매출이 이 부문에서 발생합니다. 나머지는 전력기자재 합성수지제(지중선자재, 지중케이블 보호판 등) 제조 판매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2) 전력산업의 현황은?

  - 전력산업은 전기에너지를 생산하여 송전 및 배전을 거쳐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사업으로, 우리나라의 전력산업은 6개의 발전회사와 민간발전회사, 구역전기사업자가 전력을 생산하고, 한국전력공사는 전력거래소에서 구입한 전력을 송배전망을 통해 전력을 수송·판매하는 체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 전력산업은 국가의 경제성장 및 국민의 일상생활과 직결되는 국가기반산업이며,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하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습니다. 에너지 절감 및 온실가스 감축, 4차 산업혁명 등 향후에도 안정적인 에너지 확보 및 관리가 지속적으로 요구되는 점 등을 고려하면 전력공급 설비의 신설, 증설 및 교체와 관련된 전력 및 전력기자재 산업은 향후에도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IR협회 보고서 참조)

 

3) 실적 추이

  - 제룡산업은 2012년부터 2020년까지 약 9년 간 300억 원 부근 언저리에서 매출액이 정체되어 있었습니다. 그동안 적자는 한 번도 없었고 그만큼 안정적이었지만 회사가 특별히 성장하는 모습은 없었습니다.

 

  - 그러다가 2021년에는 매출액이 374억, 2022년에는 593억 원으로 급증하여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합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알고 싶었는데 이와 관련된 내용은 뉴스 검색으로는 찾을 수 없었고, '고부가가치 제품의 매출이 늘었다'라는 내용의 회사관계자의  언급만 확인되었습니다.

 

  - 그래서 부족한 실력이지만 2022년도 사업보고서를 직접 확인하여 3개년도 간의 변화를 통해 어떤 제품이 기존보다 많이 팔렸던 것인지 찾아보았습니다.

매출실적
재무제표주석 중 매출실적. 출처 : 2022년도 사업보고서

 

  - 일단 '금속제품 부문'에서 매출액이 비교적 더 급증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금속제품은 위에서 살펴본 대로 ' 전력산업용 금구류(송배전 자재, 통신자재, 철도 자재) 제조'입니다. 금속제품 부문의 비중은 이전 보고서에서는 약 75%였는데 2022년 보고서에는 85%까지 늘어 있는 것만 보아도 맞는 것 같습니다.

 

  - 계속해서 사업보고서 내용을 통해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의 납품이 많이 된 것인지 확인해 보았습니다.

수주현황
수주현황. 출처 : 2022년 사업보고서

 

  - 여러 가지 제품들의 납품량이 증가되었지만 그중에 금액이 가장 큰 것은 '경완철'과 '상이격용 케이블 고정받침(345kV)였습니다. 저는 처음 듣는 용어들이어서 회사의 홈페이지에서 무엇인지 한번 찾아보았습니다.

 

경완철용 아이쇄클. 출처 : 제룡산업 홈페이지

 

  - '완철'은 전봇대에 가로로 대어서 전선을 매는 쇠막대기라는 뜻이고, '경완철'은 전봇대에 설치되어 전선 및 전선을 연결하는 현수애자를 지지하기 위한 전력설비 부재라고 합니다. 위 사진은 제룡산업이 제조하는 배전자재인 경완철용 아이쇄클이고요. 결국 경완철에 들어가는 부품 '아이쇄클'을 납품한 것으로, 그 무렵에 전봇대 설치를 많이 했나보네요.

 

  - '상이격용 케이블 고정받침(345kV)'은 정확히 무엇을 말하는지는 찾지 못하였으나 2022년 7월 당시 한전에서 올린 입찰 공고 내용으로 보아 345kV 전압 송전 자재를 한국전력에 납품한 것으로 보입니다. 

 

  - 위와 같이 관련 분야를 잘 모르는 저는 자세한 용어는 정확히 잘 이해하지는 못하였지만, 결국 정부에서 전봇대 많이 늘리고 송전 자재 수요가 늘면 제룡산업의 매출액이 증가하겠다는 것 정도는 알게 되었습니다.

 

4) 경쟁상황

  - 당사에서 생산, 판매 중인 전력산업용 전기선로 송ㆍ배전 금구류, 합성수지류 제품 및 통신자재, 철도 전차선 금구류는 기본적으로 시장에서 완전자유경쟁구도를 갖고 있습니다. 이 중 고도의 기술력과 품질 신뢰성이 요구되는 송전 금구류 부문 및 철도 전차선 금구류는 소수의 기술선도업체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기타 배전 금구류 및 합성수지 제품, 통신자재는 실질적으로 많은 수의 업체들이 치열한 무한경쟁을 하고 있습니다.(출처 : 2022년 사업보고서)

 

  - 결국 배전 부문은 낮은 진입장벽으로 다수의 업체들이 무한경쟁을 벌이고 있고, 송전 금구류 부문은 소수의 기술선도업체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건데, 위에 관련 기업들 중에는 세명전기 등이 송전금구류 사업을 하고 있어 경쟁기업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갑자기 세명전기의 실적도 궁금해져서 찾아보았습니다. 2020년 143억, 2021년 150억, 2022년 140억 원으로 같은 기간 동안 세명전기는 매출액의 변화가 없었습니다.

 

  - 그렇다면 위에서 알아본 최근 수주한 제룡산업만의 제품의 경쟁력이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사 관계자가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가 늘었다고 한 것과 관련이 있을까요?

 

5) 앞으로 매출이 더 성장할 수 있을까?

  - 동사가 다른 사업부문을 신규로 진출하지 않는 이상 매출액 성장은 오로지 송배전 등 전력산업의 수요에 달려 있을 것 같습니다.

  - 그런데 위에서 알아본 것 처럼 경쟁업체들 대비 매출을 늘리게 된 이유로 언급된 '고부가가치 제품'은 무엇일까요? 아마도 회사의 연구개발의 결과일 것으로 추측되는데요. 사업보고서에 3년간 연구개발 성과를 확인해 보았습니다.

연구개발실적. 출처 : 2022년 사업보고서

 

  - 이런 기사내용도 확인됩니다. 한전은 2036년까지 15년간 56조 5,000억 원을 송변전 설비에 투자할 계획이다. 서해, 호남권과 수도권을 잇는 초고압 송전망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제룡산업은 지난 2021년 한전과 가공송전선로 디지털 변환을 위한 '공동연구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2023. 5. 8. 인베스팅닷컴 기사)

 

   - 이처럼 동사는 송전선 관련한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고, 앞으로 15년 간 큰 돈이 투입된다고 하니, 향후 이런 연구결과가 매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잘 지켜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6) 이 회사는 안전한가?

  - 부채비율은 9%로 매우 낮고, 이자보상배율이 2,000배 이상으로 당장 부채로 인한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보여집니다.

  - 시가총액 대비 85%에 달하는 605억의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 동사는 제룡전기로부터 분사한 2012년 배당을 시작한 이래 한 번도 삭감한 적이 없습니다.

  - 동사는 전환사채, 유상증자 등 실시내역이 없고, 경영진의 리스크 등도 노출된 적이 없습니다.

  - 따라서, 안전성 측면에서는 매우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7) 밸류에이션

PER PBR 지표
PER PBR 밴드차트. 출처 : 네이버증권

 

  - PER은 8.73배, PBR은 1.05배로 PBR 기준으로 보면 최근의 주가 급등으로 현재 주가는 과거 3년 간 주가에 비해 매우 싸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 하지만 최근 분기들의 실적 기준 ROE가 지속적으로 12 이상인 점으로 볼 때 향후 이 실적 이상의 실적이 지속적으로 나와준다면 그걸 기준으로 한다면 또 그렇게 비싼 편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뭔가 애매하긴 하네요. 앞으로의 실적이 결국 또 중요한 것 같습니다.

 

8) 결론

  - 최근 제룡산업은 안정적인 회사이면서 송배전 사업 수주 증가로 매출액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고, 향후 한전의 송전선 구축 관련 부문이 민간에 개방된다면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을 것 같기는 합니다.

  - 하지만 현재로서는 앞으로 실적이 얼마큼 증가할지 계산하기 어렵고, 최근 테마성으로 주가가 급등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곧바로 매수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 따라서, 향후 정부정책의 방향과 수주내용 등을 확인해 나갈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분석을 마치겠습니다. 공부하는 마음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가르침을 주시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 글은 특정 종목을 추천하는 것이 아니고, 종목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투자 결정은 반드시 개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