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는 KT&G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KT&G는 잘 아시다시피 담배와 홍삼을 판매하는 회사인데요. 경기에 상관없이 매우 안정적으로 괜찮은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에 비해 주가는 오랜 기간 정체되어 있는데요. 저평가요인은 무엇이고 해소될 가능성과 그 트리거는 무엇이 될 것인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준수한 수익성
실적을 살펴보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3년간 매출액은 지속적으로 성장했고, 자기자본이익율(ROE)도 10% 부근 이상을 유지했습니다. 애널리스트 예측치로는 2023년 9.95%, 2024년에는 ROE 9.92%, 2025년에는 ROE 10.2%가 예상되는 등 경기에 상관없이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고 안정적이면서도 꽤 괜찮은 수익성을 꾸준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좀처럼 오르지 않는 KT&G의 주가
과거 10년간 주가차트 월봉입니다. 물론 중간에 14만원 부근까지 올랐다가 다시 내려오기는 했으나 현재 주가 87,900원은 10년 전 주가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10여 년간 기업가치는 꾸준히 쌓였을 텐데 말이죠.
KT&G의 지배구조
주식시장은 성장을 좋아합니다. 물론 AI, 2차전지 같은 느낌의 급격한 성장을 더 좋아하지만 경기에 변동 없이 꾸준한 수익을 내는 것도 나쁠 것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회사가 영업을 해 번 돈이 새로운 성장을 위해 적절히 사용되지 않거나 주주환원을 위해서도 쓰이지 않는다면 시장은 실망하게 됩니다. 따라서 이런 중대한 결정을 하는 경영진과 이사회가 중요하죠.
KT&G는 2002년 민영화된 이후에 '주인없는 기업'이 되었습니다. 2024년 1월 현재 최대주주는 기업은행(7.11%)입니다. 원래 국민연금(6.36%)이었는데 보유주식이 줄면서 바뀌었죠. 그 외 외국계 펀드들이 지분을 다수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주인 없는 상황에서 내려진 의사결정들과 그 성과에 대해 시장에서 높이 평가하고 있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행동주의 펀드들의 기업가치 제고 요구
약 18년 전인 2006년 2월 경 칼 아이칸 사모펀드연합이 KT&G를 상대로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등 기업가치 제고를 요구하며 주주행동을 펼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그 기대감에 2006년 2월부터 2008년 9월 경까지 주가는 49,000원에서 96,000원까지 거의 2배가량 올랐었죠.
그리고 다시한번 KT&G를 상대로 한 국내외 사모펀드들의 주주행동이 나타났습니다. 싱가포르 행동주의 사모펀드 '플래시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이 대표적입니다.
FCP 측은 KT&G가 1)독립적이고 전문성을 보유한 사외이사 선임을 통한 거버넌스를 정상화하고, 2) 잉여현금 주주환원 및 자기주식 소각을 통한 주주환원을 정상화하는 등의 노력으로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아래 비사이드코리아에서 운영중인 'KT&G 캠페인'에 들어가 보시면 FCP이 작성한 프레젠테이션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KT&G 캠페인
KT&G 주인 있는 회사 만들기, 비사이드코리아에서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의 KT&G 캠페인을 확인하고, 참여하세요.
bside.ai
2023년 주총은 KT&G의 승리
일단 2023년 3월의 FCP 대 KT&G의 주주총회 1차 대결은 KT&G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FCP가 내세웠던 많은 안건 중 분기배당 안건을 제외하고는 모두 KT&G 측 안이 채택되었습니다.
[가봤더니] KT&G, 말 많던 행동주의 펀드 잠재웠다 - 딜사이트
의결권 확인에 1시간 30분 지연되는 등 초반 기싸움...분기배당 빼곤 KT&G 압승
dealsite.co.kr:443
2024년 주총은 어찌될까?
1차전은 KT&G의 승리로 끝났지만 2024년 주총에서도 다시 격전이 예상됩니다. 이번에는 경영진을 둘러싼 호화출장과 불법정치자금 지원 등 부정의혹이 일고 있고, 백복인 사장은 연임을 포기한 상태입니다. 거기에 행동주의 펀드는 사외이사들이 감시의무를 소홀히 해 회사에 1조 원대 손실을 끼쳤다며 소송을 제기했고요.
KT&G 행동주의펀드, 내년 주총에서 '총공세' 예고 - 퍼블릭뉴스
내년 상장법인의 정기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싱가포르계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가 KT&G를 상대로 사장 후보 선임 절차를 개선해달라는 공문을 발송했다.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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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체질개선이 되지 않으면?
아마도 이번 주총을 계기로 KT&G의 체질이 개선될 수 있는 방향으로 전환된다면 주가는 이에 화답해 줄 것으로 보입니다. 아니면 3월 주총 전에 기대감으로 먼저 오를 수도 있겠죠. 그 때는 오히려 투자에 주의가 필요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만약 지금 투자한다면 혹시 기대했던 성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실망하지 않고 배당금 받으면서 세월을 보낼 각오로 투자해야겠지요. 2024. 1. 29. 현 주가인 89,000원에 매수한다면, 작년 배당금 5,000원을 기준으로 하면, 시가배당률은 5.6%입니다. 이 보다 더 싸게 사거나 배당금이 오른다면 배당율은 더 오르겠죠.
결론
KT&G는 실적 안정성과 배당매력을 갖추고 있는 반면 주가는 회사의 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것은 사실로 보입니다. 만약 최근 행동주의펀드가 조성한 기업가치 제고 분위기를 통해 만약 회사의 저평가 요인이 해소된다면 회사는 성장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주가도 화답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다만, 당장 이번 주총에서 결과가 어떻게 흘러갈지 장담할 수는 알 수 없으니 일단 안정적인 배당으로 만족한다는 편안한 마음가짐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 글은 특정종목 매수를 추천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투자는 스스로의 판단과 책임하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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